InsightEDGE Issue No. 1 | 2022.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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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EDGE 글로벌 스타트업 벤처투자 뉴스를 한걸음 더 들어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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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금주의 인사이트 뉴스 - 벤처펀드가 9조 원, 도대체 어디에 쓸거니?
02 금주의 차트 - 스타트업 U커브, 샘 뱅크먼 프리드, 원격근무 쟁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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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 Lightspeed Venture Partners 9조 원 ($7Bn) 규모 벤처 펀드 조성에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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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겨울이 오고 있다지만 선도 VC들은 속속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 펀드 조성에 성공 - VC펀딩은 죽었지만 VC펀드는 살아있다는 아이러니가 시장의 방향키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이름을 한 번 쯤 들어봤을만한 벤처캐피탈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한국에서도 배달의 민족, 토스, 마켓컬리 투자로 유명한 '세콰이어캐피탈'이 먼저 떠오릅니다. 전 세계에 오피스를 두고 운용자산 규모만 100조 원에 육박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글로벌 벤처캐피탈이죠.
Lightspeed Venture Partners ("LVP") 는 세콰이어 다음으로 글로벌 확장에 성공한 벤처캐피탈입니다. 한국 기업에 투자한 적은 없지만 이미 미국, 이스라엘, 유럽, 중국, 인도, 싱가폴에 사무실을 두고 20조 원 규모의 벤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Snap'과 'Affirm'의 최초 기관 투자자로 유명하며, Snap의 경우 시드부터 총 8백만 달러를 투자하였는데 2017년 상장 시 보유지분 가치만 20억 달러에 달해 25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LVP가 지난 7월 초 총 네 개의 펀드를 통해 9조 원($7Bn)에 육박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한국의 2021년 총 벤처투자 규모가 7.6조 원(KVIC 발표)이니 한 회사가 조성한 펀드가 국내 총 벤처투자규모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LVP가 조성한 9조 원의 펀드는 벤처캐피탈의 미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Lightspeed, 누구인가?
Lightspeed는 Weiss, Peck & Greer에서 함께 근무했던 4명의 파트너 Barry, Ravi, Peter, Chris가 2000년 설립한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입니다. 시스코에서 M&A를 진두지휘했던 Barry Eggers의 백그라운드 덕분에 통신,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었으며, Jeremy Liew, John Vrionis와 같은 뛰어난 2세대 투자자들을 조기에 육성하여 소셜네트워크, 데이터 인프라, 핀테크 분야에도 활발히 투자하는, 세대교체에 성공한 벤처캐피탈로 인정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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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speed는 비교적 일찍 해외 진출에 눈을 뜬 VC 중 한 곳 입니다. 이미 2006년에 이스라엘, 중국 및 인도에 사무소를 내고 현지 파트너를 육성하기 시작하였으며, 2012년에 중국 초기기업 펀드, 2015년에는 인도 초기기업 펀드를 론칭하여 나름 현지화에도 성공하였습니다. 2020년 부터는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까지 투자 지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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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주요 성공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스냅(Snap), 어펌(Affirm), 그럽허브 (GrubHub), 기피 (Giphy)
- 중국: 메이투안, 핀둬둬, 만방그룹
- 인도: 오요 (OYO), 우단 (Udaan), 바이주스 (BYJU'S)
9조원의 벤처펀드가 무엇?
LVP가 올해 조성한 $7Bn 규모의 펀드는 코어, 셀렉트, 오포튜니티, 인도 펀드 총 네 개로 구성됩니다.
- LVP Core: 미국 초기기업 (시드 - 시리즈A/B) 투자 $2.0Bn
- LVP Select: 미국 포트폴리오의 팔로우온 투자 $2.3Bn
- LVP Opportunity: 글로벌 후기 벤처 투자 $2.4Bn
- LVP India: 인도 초기 및 팔로우온 투자 $0.5Bn
2021년에 조성한 China Core와 China Select 총 $850Mn까지 합하면 사실상 10조 원($8Bn)에 가까운 자금을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운용자산이 증가하는 속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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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8년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에서 1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던 LVP는 2년마다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진행해왔고, 특히 2019년부터는 글로벌 오포튜니티 펀드까지 조성하며 모집 규모가 10년 사이 8배 가까이 급성장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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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LVP의 펀드 조성 규모와 과정을 보면 앞으로 대형 벤처캐피탈이 어떤 전략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1) 초기 기업 투자 확대
- 이번 펀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미국의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Core 펀드의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웠다는 점입니다.
- LVP는 과거 비교적 규모를 키우지 않고 초기기업 펀드를 운용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4년 조성한 Core 펀드가 $650Mn이고, 2020년 조성한 Core 펀드가 $890Mn이니 규모면에서는 대동소이한 수준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는 초기기업 펀드만 $2Bn를 조성하며, 보다 공격적으로 시드와 시리즈A/B 기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시장이 위축되는 지금이야말로 초기 기업 투자를 독식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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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멀티스테이지
- 멀티스테이지 펀드는 스타트업이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며 대규모 벤처 자금을 조달한 후 상장 이전에 유니콘에 도달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2013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투자 전략입니다.
- VC가 초기 단계에 투자한 경우 회사의 잠재력에 대한 이해도, 창업자와의 관계, 정보 비대칭 우위 등 모든 면에서 초기투자자가 가지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팔로우온 투자 기회를 다른 성장단계 펀드에 양보하기보다는 내재화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죠.
- LVP는 멀티스테이지 팔로우온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해온 벤처캐피탈입니다. 2015년 이후 팔로우온 전문 펀드인 Select의 규모를 2년 마다 5천억 이상 증가시켜왔고, 이번에도 초기기업 전용 펀드 규모에 육박하는 3조 원의 Select 펀드를 조성하여 단계마다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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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로벌 오퍼레이션
-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가 필요한지는 오래된 논쟁거리입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이란 관점에서 볼 때 글로벌하게 운영되는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 브랜드 가치 또는 인지도 이외 크게 장점이 있는지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 그럼에도 LVP는 글로벌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대표적인 벤처캐피탈입니다. 스타트업이 펀딩 뿐 아니라 사업 확장에서도 보다 일찍 글로벌 확장에 나서기 때문에 현지 네트워크로 연결된 벤처캐피탈이 로컬 벤처캐피탈보다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논리입니다.
- 또한 유니콘 단계에 도달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LVP는 2019년 그랩이 진행한 3조 원 규모의 시리즈H 펀딩에 소프트뱅크, 현대차, 네이버 등 기관과 함께 천 억 원 이상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오포튜니티 펀드를 3조 원 이상 조성하며 이머징마켓의 프리IPO 단계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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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전망은?
지금 실리콘밸리 투자 환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벤처펀딩은 죽었지만 벤처펀드는 살아있다' 입니다. 성장주가 폭락하며 벤처 투자에 대한 투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속속 역대급 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자금 집행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형 벤처캐피탈에 출자하는 LP 기관들은 투자 속도를 늦추라는 주문을 계속 넣고 있습니다. 보통 3 - 4년의 투자기관을 가정하고 10년 만기 펀드에 출자를 하는데 지난 호황기때는 2년마다 펀드 조성을 하니 자금의 미스매치가 점점 심화되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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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P의 파트너 Alex Taussig의 트윗 "$7Bn 펀딩했으니 공격적으로 집행하겠다는 의지" |
Altimeter 펀딩 담당 Meghan의 트윗 "모든 PE/VC가 3-4년치 자금을 받아가 1-2년만에 소진하는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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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경제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벤처 투자 특히 시리즈B 이상 단계의 팔로우온 투자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역대급 자금 펀딩에 성공한 대형 펀드들이 어떤 속도로 자금 집행에 나설지가 향후 1 - 2년간의 스타트업 분위기를 좌우할 방향키가 될 예정입니다.
한편으로는, 대형 펀드 위주로 재편된 시장이 펀딩에 나서야 하는 창업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무래도 선택지가 줄어든 창업자 입장에서는 또다시 대형 펀드의 선택을 받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이나 지분율에서는 협상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VC들은 지난 2년 간 실사나 기업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려 없이 너무 많은 자금이 풀렸기 때문에 예전처럼 '창업자 대면 미팅', '실사', '직원 파견'과 같은 강한 그립을 벼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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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VC: "We can get approval for anything. How much do you raise?" |
현재 VC: "We need path to profitability in the next 18 month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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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펀드의 등장과 관계없이 스타트업 투심이 얼어붙고 있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와 싱가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금 번 조정은 아직까지는 금리인상과 주가 조정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조정이지, 닷컴버블과 같은 시스템과 신뢰의 붕괴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반기에는 또 어떻게 투자 환경이 반전될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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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그레이엄의 스타트업 커브 - 우울과 슬픔의 골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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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제시한 유명한 창업자 관점의 '스타트업 커브'입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우울과 슬픔의 골짜기를 지나는 것과 비슷하다는 표현입니다.
- 예전에 5천 억 원대 엑싯을 기록한 창업자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할 때 외부에서 보기에는 침묵의 기간으로 보이는 시간이 무척 긴데 이 때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 수많은 크고작은 피벗, 매일매일 바닥을 쳐도 끝이 안보이는 느낌, 희망과 좌절의 반복이 초기 스타트업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 펀딩 뉴스가 나오면 축하도 많이 받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받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섰다는 것을 깨닫게되죠. 스타트업은 5년 10년의 축적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롱게임 중에서도 롱게임입니다.
- Andrew Chen - Life in the Trough of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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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SBF'가 하나의 고유명사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 FTX와 FTX.US를 소유하고있는 30세의 가상화폐 재벌 Sam Bankman-Fried를 지칭한 단어죠.
- 최근 BlockFi, Voyager Digital 등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대출기관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업계의 큰손으로 등극한 SBF를 대공황 당시 최후의 대부자 역할을 하며 부를 독식한 JP모건에 빗대는 표현도 등장하였습니다.
- 2017 - 18년 가상화폐 1차 붐 당시 '김치프리미엄'으로 일컫어지는 국가 간 가상화폐 가격 차이를 활용한 아비트라지 거래로 부를 축적한 SBF는 빗썸의 인수협상자로 국내 언론에도 등장하였습니다. 과연 FTX가 바하마와 미국을 거쳐 한국까지 무사히 상륙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입니다.
- The Generalist - FTX Trilogy: The Prince of R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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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달리 지난 2년 간 완전한 재택근무를 경험한 바 있는 미국에서는 오피스로 복귀하라는 사측의 요청과 복귀하면 이직하겠다는 직원 간의 샅바싸움이 한참입니다.
-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리오프닝이 시작된 3월부터 오히려 전일 출근보다 하이브리드 근무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일부 또는 주5일 모두 원격으로 근무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습니다.
- 경기 침체에 따른 해고, 사무실 복귀에 따른 이직, 오미크론 하위변이의 전파가 겹치면서 미국의 채용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입니다. 과연 팬데믹이 가져온 원격 근무가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서 뿌리를 내릴 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 [Forbes] Why Remote Work Will Win This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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